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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맹세와 다짐
신일기업사  2007-06-01 08:43:48, 조회 : 10,909, 추천 : 29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6. 1.



또 어디서는 '맹세문'을 다듬는다고 하는데,
'맹세문'보다는 '다짐글'이 더 낫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어제는 임재춘 교수님의 글쓰기 특강을 들었습니다.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이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깔끔한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사람의 품위를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행정자치부가 '국기에 대한 맹세'의 문안을 바꾼다"라고 하네요.
여기저기 읽어보니 국가우선주의, 군국주의, 반민주적, 시대상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바꾸고 말고는 뒤로하고 저는 다른 것이나 좀 볼게요.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꼭 맹세(盟誓)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짐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왜 어려운 盟誓를 쓰죠?

또 어디서는 '맹세문'을 다듬는다고 하는데,
'맹세문'보다는 '다짐글'이 더 낫지 않을까요?

우스갯소리 하나 할게요.
농촌진흥청 연구소의 어떤 소장님이 날마다 아침 7:30에 과장 회의를 했습니다.
그걸 보고 그렇게 하면 과장들이 반발하지 않냐고 물으니,
그 소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것은 과장들이 원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침 7시와 7시 반 가운데서 언제 회의를 하는 게 좋겠냐고 물으셨고,
과장들이 한결같이 7시 반이라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과장들이 원해서 7시 반에 회의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하셨다네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행정자치부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바꾸면서 세 가지 보기를 제안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고 나서,
국민이 그렇게 원해서 바꿨다고 할까 두렵습니다.
그러면서 맹세는 그냥 두겠죠. 국민들이 원해서......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 치 우리말 편지는
'맹세'라는 낱말을 쓰자 말자의 문제를 짚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쉬운 우리말을 쓰자는 게 오늘 편지의 벼리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후보(候補)]

다가오는 5월 31일은,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입니다.

많은 후보가 나와 서로 자기가 적임자라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런 공약은 잘 모르고,
'후보'나 좀 알아볼게요.

'선거에서, 어떤 직위나 신분을 얻으려고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 나섬. 또는 그런 사람.'을
'후보'라고 하는데요.
 
후보는,
물을 후(候) 자에 기울 보(補) 자를 씁니다.

후(候) 자는 본뜻이 '엿보다'입니다.
지금은 묻다, 시중들다, 기다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補) 자는 본뜻이 '(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깁다'입니다.
지금은 채우다, 메우다, 보수하다, 더하다, (관직에) 임명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후보(候補)라는 한자의 뜻을 풀어보면,
떨어진 옷을 깁듯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기회를 엿보듯 사람들이 불러줄 날, 곧, 관직에 임명될 날을 기다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럴듯한가요?

우리는, 아니 저는,
뽑아놓고 나서 후회를 한 적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당선된 뒤에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저절로 후회가 되더군요.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도록
후보 됨됨이를 잘 따져, 좋은 사람을 뽑자고요.
그래야 후회가 없죠.

투표는 다 하실 거죠?
  

어제 편지에 쓴 '해닥사그리'가 무슨 말이냐고 물의시는 분이 많으셔서...


[곡차]

비가 오니까 좀 낫죠?

이런 날 곡차를 마시면서 거창한 인생을 이야기하면 좋은데...
요즘 곡차 이야기를 우리말 편지에서 몇 번 소개했더니,
앞으로는 좀 삼가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지금 이 우리말편지를 받는 사람 중에는 학생도 있다면서...
맞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받는 분이 많아지니까 제 책임도 더 커지네요
오늘까지만 곡차이야기를 하고 앞으로는 되도록 하지 않겠습니다. 되도록...

시인 조지훈은,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인정을 마시고,
술에 취하는 게 아니라 흥에 취한다"라고 했습니다.
제가 곡차통 속에서 헤엄치면서 자주 중얼거리는 말입니다.
또 누군가는
“주신(酒神)은 해신(海神)보다 더 많은 사람을 익사시켰다.”라고도 했습니다.
다 좋은 말이죠.

오늘은 술과 관련 있는 우리말을 좀 소개드릴게요.
몇 개 기억해 두셨다가 알맞게 써 보세요.

먼저, “술을 담글 때에 쓰는 지에밥”은 ‘술밥’이라고 합니다.
‘지에밥’은 술밑으로 쓰려고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을 말합니다.

술을 따를 때,
술을 부어 잔을 채우는 것을 ‘치다’라고 하고,
술잔이 잔에서 넘치도록 많이 따르는 것을 ‘안다미로’라고 합니다.

술을 마실 때,
맛도 모르면서 마시는 술은 ‘풋술’이고,
술 많이 마시는 내기는 주전(酒戰)이라고 하고,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은 ‘강술’이라고 하며,
미친 듯이 정신없이 술을 마시는 것은 ‘광음(狂飮)’입니다.

술기운이 차츰 얼굴에 나타나는 모습은 ‘우럭우럭’이라고 합니다.
술에 취해 거슴츠레 눈시울이 가늘게 처진 모습은 ‘간잔지런하다’고 하고,
술에 취해서 눈에 정기가 흐려지는 것을 ‘개개풀어지다’고 합니다.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한 상태는 ‘불콰하다’고 하며,
술기운이 몸에 돌기 시작해 딱 알맞게 취한 상태를 ‘거나하다’고 합니다.
술이 거나하여 정신이 흐릿한 상태는 ‘건드레하다’고 하며,
비슷한 상태인, 몹시 취하여 정신이 어렴풋한 상태를 ‘얼큰하다’나 ‘얼근하다’고 합니다.
‘알딸딸하다’도 비슷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서 정신이 없는 것을 주전(酒癲/酒顚)이라고도 합니다.
소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코와 입에서 나오는 독한 술기운은 ‘소줏불’입니다.
“술을 한량없이 마시는 모양. 또는 그런 상태”를 ‘억병’이라고 합니다.

술에 취한 모습을 나타내는 우리말에는 먼저,
‘해닥사그리하다’는 게 있습니다.
술이 얼근하게 취하여 거나한 상태를 말하죠.
해닥사그리한 단계를 지나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취한 상태를 ‘곤드레만드레’라고 하고,
“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나 또는 그런 사람”을 ‘고주망태’라고 합니다.
술에 먹힌 다음 정신없이 쓰러져 자는 것은 ‘곤드라졌다’고 합니다.
‘곯아떨어지다’와 같은 말이죠.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푹 쓰러져 자는 것을 ‘군드러지다’고도 합니다.

“술에 취하여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은 ‘잔주’라고 하고,
“술 마신 뒤에 버릇으로 하는 못된 언행”은 ‘주사(酒邪)’라고 하며,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말하거나 행동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은 ‘주정(酒酊)’이라고 합니다.
술에 잔뜩 취한 것은 ‘만취(漫醉/滿醉)’나 ‘명정(酩酊)’이라고 합니다.

술 마신 다음날,
술 취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들척지근한 냄새를 ‘문뱃내’라고 하고,
정신이 흐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흐리멍덩한 상태는 ‘옹송옹송하다’고 합니다.

전에 우리말 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술을 마셔도 취기가 없어 정신이 멀쩡한 상태는 ‘맨송하다’나 ‘민숭하다’고 합니다.
술은 마시고도 취하지 않고 맨송맨송하면 본전 생각날 것 같지 않아요?
술은 취해야 제 맛인데...

누구처럼, 늘 대중없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을 ‘모주망태’라고 합니다.
(저 아닙니다. )

끝으로 술잔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배(杯)는 나무로 만든 술잔,
잔(盞)은 낮고 작은 잔,
상(觴)은 물소나 쇠뿔로 만든 잔,
작(爵)은 쇠로 만든 발이 달린 술잔으로 보통 한 되들이 정도의 큰 잔,
굉()은 소의 뿔로 만든 잔을 말합니다.

그나저나 사람들은 왜 술을 마실까요?

오늘은 제발 술 마실 기회가 없기를 빕니다.
저는 주님을 따르지 주신(酒神)을 따르지는 않사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는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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